EASTORY

컬처

정(情), 그리고 가이드가 자꾸 뭘 먹이는 이유

글 EASTORY1분 읽기

반찬 하나 더, 한 그릇 더, 그리고 "밥 먹었어요?"라는 인사 뒤에 있는, 번역이 안 되는 마음.

한국에서 보내는 첫날, 어디선가 낯선 사람이 당신에게 음식을 건넬 겁니다. 시장 할머니가 전 하나를 접시에 더 얹어 주고, 가게 주인이 요구르트를 손에 쥐여 주고, 가이드가 상에 다 올라가지도 않을 만큼 한 접시를 더 시킵니다. 이것이 정입니다. 한번 보이기 시작하면 어디서나 보입니다.

무슨 뜻인가

정(情)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 사이에 쌓이는 온기입니다. 애정과 의리와 의무감이 섞여 있어 영어 한 단어로는 옮겨지지 않습니다. "밥 먹었어요?"가 인사로 통하는 이유이고, 음식을 거절하는 것이 부탁을 거절하는 것보다 더 서운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. 누군가를 먹이는 일은 "당신이 내게 소중하다"는 가장 꾸밈없는 표현입니다.

광장시장 좌판

받는 법

다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. 권하는 것을 조금 덜고, 먹기 전에 "잘 먹겠습니다", 다 먹고 "잘 먹었습니다"라고 말하면 뜻은 충분히 전해집니다. 처음 한 번 사양하는 건 괜찮지만, 두 번째 권하면 그건 "네"라는 뜻입니다. 받으세요.

서비스

식당에서 공짜로 나오는 것을 "서비스"라고 부릅니다. 콜라 한 병, 과일 한 접시, 주문하지 않은 반찬 같은 것들입니다. 고맙다고 말하고, 값을 치르려 하지 마세요. 주인이 민망해합니다.

돌려주는 법

정은 양쪽으로 흐르고, 작은 몸짓이면 됩니다. 초대받은 자리에는 과일 한 상자나 과자 한 봉지를 들고 가고, 계산은 한 번 나서 본 뒤 주인이 이기게 두고, 같은 가게에 두 번 가세요. 기억되는 것이 전부입니다. 일주일이 끝날 즈음이면 단골 아주머니가 생겨 있을 것이고, 그분은 좋은 부위를 당신 몫으로 남겨 두고 있을 겁니다.

전체 글

함께 읽으면 좋은 글